"아무에게나 팔고 싶지 않습니다"
페페는 늘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오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커피를 가공하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가게 될것입니다.
COFFEE DETAIL
Country : Ecuador
Farmer : Pepe Jijon
Altitude : 1,700m
Variety : Geisha
Process : Washed
Roasting : Light
Note : Jasmine Orangepeel Peach Juicy
Stock : 40kg
STORY
자세히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무엇하나 정상적인것이 없는 곳.
그것이 제가 솔레다드 농장을 겪으면서 느낀점입니다.
농장주 페페는 에베레스트를 등반했었다.
솔레다드는 에콰도르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규직 워커들을 채용하고 있다.
발효를 14일동안하는데 발효취가 나지 않는다.
에콰도르에서 유일하게 콜드룸 슬로우드라이를 하고 있다.
CoE를 절대 나가지 않는다.
근데 전세계 유명 로스터리들이 줄을 서서 그의 커피를 기다리고 있다
저가형 카테고리가 완전히 없다.
음악을 틀고 춤을추면서 일을 한다.
페페의 아들이 커피 나무를 심고 있다.
생애 처음 방문한 에콰도르는 이제까지 방문한 커피 산지와 확실히 달랐습니다.
수도인 키토는 이미 2700m의 고도를 가지고 있었고, 다시 한번 생애 처음으로 고산병에 시달렸습니다.
에콰도르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적도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가도 커피가 자랄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해발고도 3000m이상에서도 그리 춥지 않았거든요.
커피 벨트의 중심에 있는 나라입니다.
수도인 키토에서부터 4-5시간거리에 솔레다드 농장이 있습니다.
아마도 예상해보건데 아시아사람중에서는 거의 우리가 처음으로 솔레다드가 있는 인택밸리로 간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로컬의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영화배우처럼 생긴 페페는 원래 탐험가였습니다.
에베레스트를 솔로(Solo)로 등반했고 평생을 산악가이드로 활동을 하다가 큰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되죠. 한쪽 손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가게 됩니다.
심각했던 그 사고는 그의 삶에서 그가 사랑하던 모든것을 앗아갑니다.
그래서 그는 세상과 단절하고자 이 인택밸리로 들어왔던 것입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농장의 이름도 단절, 혹은 솔로를 의미하는 Soledad입니다.
그가 지은 이름이 아니라고해서 오히려 신기했습니다.
늘 혼자 무언가를 하고, 단절을 원했던 그였지만 운명이 그를 그렇게 두지 않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는 지금 아들과 함께 커피를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산을 혼자등반했던 그는 지금 아들과 함께 커피를 등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에베레스트를 등반한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많이 물어봐. 근데 난 바로 이렇게 대답하지. 커피하는게 훨씬 힘들다고."
저는 솔레다드 농장에서 4일을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페페와 그의 아들은 늘 저희와 함께 무언가를 했습니다.
저희는 함께 커피 나무를 심고, 커피를 가공하고, 수많은 커피를 내려마셨습니다.
정말 배우는게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비오는 날 커피 나무를 심었던 것입니다.
가파는 비탈길에서는 그냥 서있는것도 힘들었는데 그곳에서 땅을 깊이 파내야했고,
솔레다드의 비결인 사탕수수를 흙과 섞어서 커피 나무를 심어줘야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그늘재배나무들도 심어야 했죠.
신발안의 양말부터 속옷까지 완전히 다 비에 젖었지만, 기분이 묘했습니다.
솔레다드 농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그들과 함께 티피카 매호라도를 심었으니깐요.
언젠가 이 커피를 마시는 날이 오면 꼭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솔레다드 농장은 왜 이렇게 유명해졌을까요?
페페가 마케팅을 잘해서? 아니면 그의 배경이 독특해서?
사실 아닙니다. 아주 심플합니다.
커피가 정말 맛있습니다.
그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Lot들이 89-90점에 육박합니다.
한국의 기준이 아니라, 제 기준이기는 하지만 에콰도르에서는 비교할곳이 없을만큼 커피 맛이 좋습니다.
그의 커피는 전체적으로 일관되는 특징이 있는데,
시드라, 티피카 매호라도, 게이샤의 진가를 느껴볼수 있습니다.
Lot하나의 사이즈가 30-60Kg인데 가공에 엄청난 집착을 합니다.
그래서 모든 Lot이 복합적인 산미와 단맛을 바탕으로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의 커피를 다른 농장과 함께 블라인드 커핑을 해보면, 바로 찾아낼수 있습니다. 산미가 달라요.
페페는 그의 커피가 남다른 퀄리티를 보일수 있는 몇가지 이유를 설명해줬습니다.
그 핵심 키워드는 잘익은 체리를 수확하거나, 발효를 잘하거나하는것이 아니라
"드라이"였습니다. 커피맛의 비결을 드라이라고 이야기하는 프로듀서는 난생 처음 봤습니다. 산지 방문 경험이 얼마 없는 바이어라면, 이게 얼마나 독특한 대답인지 몰랐을거에요.
결국 잘 생각해보면, 커피는 드라이를 가장 오래합니다.
워시드도 발효가 1-2일이라면 드라이가 2주이고,
내추럴은 냅다 드라이만 1개월이상입니다.
에티오피아같은 나라는 자연에 이 부분을 맡겨버리지만, 페페는 이 구간에서 엄청난 집착을 합니다. 커피를 빨리 말리지 않고 말리는 과정에서 절대로 데미지를 입지 않도록 세심한 고려를 합니다.
대부분의 그의 커피는 콜드룸에서 일정한 습도와 온도로 천천히 말려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라잉배드에서 마무리가 되는데, 해가 좋을때는 커피를 베드에 올려두고 해가 질때는 다시 Bag에 넣어서 향을 더욱 복합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것이죠.
이렇게 커피를 40-60일간 말립니다.
1년에 몇십톤을 생산하는 농장이라면 이것을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요?
보통 농장에서 이 과정이 2주-1개월인것을 감안하면 그의 농장에서 만들어지는 커피에 어떤 가치가 더해지는지 예상하실수 있을겁니다.
그는 늘 이야기합니다.
"Stay Small"
그의 꿈꾸는 미래에는, 규모의 확장이 있지 않기에 모든 시스템이 장인정신을 담아 더 나은 커피 한잔을 만드는것과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의 농장에는 저가형 블랜딩 커피가 하나도 없습니다.
약간의 플로팅, 덜익은 체리는 그냥 가차없이 버려버립니다.
카투라, 카투아이는 없고 단 3개의 품종만 존재합니다.
티피카 매호라도, 시드라, 게이샤.
마지막날 저는 그와 함께 커핑을 했는데, 테이블에 자스민과 베르가못같은 향미가 폭발하는 커피가 2개 있길래 당연히 "게이샤"라고 생각했습니다.
"페페 너희 농장 게이샤 진짜 미쳤는데?"
"토미, 이거 시드라야."
전 그말을 듣고 한 10분동안 그 커피만 계속 맛봤던것 같습니다.
제 상식을 깨부시는 커피였거든요.
제 글을 많이 읽으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시드라와 티피카 매호라도의 맛을 잘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해왔습니다.
근데 솔레다드에서 이 두 품종의 성향을 조금 깨닫게 됩니다.
시드라는 게이샤와 버본을 섞어놓은 듯한 맛을 보여줍니다.
그때의 가공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스민과 시트러스한 느낌을 어느정도 포텐셜로 가지고 있으면서 단맛과 바디감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다른 농장에서는 플로럴한 느낌이 많이 안 나타났던 것이죠.
티피카 매호라도는 케냐와 게이샤를 섞어놓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진득한 바디감과 토마토같은 느낌이 스쳐지나가는데, 또 그위로 자스민같은 플로럴이 살아있거든요.
페페의 게이샤는 그냥 여지없이 게이샤임을 누구나 느낄수 있는 멋진 컵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현시점의 파나마에 비하면 정말 싼편인데, 퀄리티는 왠만한 나라 CoE1위급은 됩니다.
그리고 그는 이 품종들을 그만의 철학과 장인정신을 담은 여러가지 가공으로 마무리합니다.
그의 가공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지는것 같습니다.
워낙 감각적인 사람이라 뚜렷하고 철저하게 커피의 가공을 나누기는 어렵지만,
제가 느낀바대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웨이브"
웨이브 워시드도 있고, 웨이브 내추럴도 있습니다.
이 이름이 붙을때는 기술적인 느낌보다 철학적인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웨이브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그의 커피는 매년 가공이 변합니다.
몇시간 발효하고, 펄핑하고, 콜드룸 드라이를 한다는 느낌의 공식이 있다기보다
"브랜드의 상표"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웨이브가 붙어있으면, 이것은 페페의 최신화된 어떤 가치관과 배움이 들어가있는 커피이겠구나라는 예상을 할수가 있는것이죠.
이번에 블랙로드에서는 시드라 웨이브 내추럴과 티피카 매호라도 웨이브 내추럴을 수입해왔습니다.
2025년 버전에서는 10일이상 강에서 콜드 펄먼테이션을 하고 콜드룸 드라이를 진행합니다. 그는 펑키한 커피를 워낙 싫어하기에 아무리 발효를 오래해도 절대 펑키하지 않습니다. 미친듯한 클린컵을 경험하시게 될거에요.
"Tyoxy"
티옥시라고 부르고, 이 가공은 무조건 티피카 매호라도로 진행합니다.
무산소발효가 아닌 산소발효를 한뒤 커피를 펄핑해서 워시드처리를 하고 콜드룸에서 슬로우 드라이를 합니다.
가공의 이름이 아니라, 품종 + 가공이 합쳐진 조합의 이름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티옥시는 늘 독특한 느낌을 나타냅니다.
케냐에서 느껴지는 토마토와 게이샤에서 느껴지는 플로럴함과 정교한 내추럴에서 느껴지는 트로피컬한 느낌이 함께 있습니다.
이 커피가 사실 솔레다드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품종과 날씨를 고려해서 전통적인 가공도 진행을 합니다.
제가 맛보면 그냥 단순한 워시드도 대부분 모두 콜드룸에서 말려지기 때문에 엄청난 향미 복합성을 가지게 됩니다.
페페의 커피는 보통 수확이 다 끝나기도 전에 모두 솔드아웃이 됩니다.
제가 방문했던 1월경에 거의 대부분의 커피들이 끝이 났고,
2월에 이미 올해 수확량의 대부분이 솔드아웃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희가 확보한 커피들이 있습니다.
한국에 그의 커피를 소개할만한 파트너가 없어서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고 하는데 저희를 통해 소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에콰도르 솔레다드 티피카 매호라도 티옥시
토마토 자스민 블루베리 복숭아 브라운슈가
-> 한 커피에서 나타나는 향이라고 도저히 생각할수 없는 조합이지만, 드셔보시면 바로 공감하실겁니다. 그리고 정말 부드러운 벨벳 바디를 느낄수 있습니다.
2. 에콰도르 솔레다드 시드라 웨이브 내추럴
블루베리 자스민 패션프룻 쥬이시
-> 시드라의 재발견을 경험하실겁니다. 사실 이 커피를 맛보고 저는 바로 솔레다드의 시드라 2종을 추가로 구했습니다. 게이샤와 버본을 합쳐놓은듯한 시드라를 올해 드셔보실수 있을겁니다.
3. 에콰도르 솔레다드 티피카 매호라도 웨이브 내추럴
블루베리 레몬그라스 자스민 오렌지 쥬이시
-> 싱그럽고 달콤한 산미가 가장 매력적인 커피입니다. 어떻게보면 솔레다드 농장을 가장 잘표현할수 있는 시그니처 커피라고도 할수 있는 커피입니다.
4. 에콰도르 솔레다드 게이샤 워시드
자스민 오렌지필 복숭아 쥬이시
-> 파나마 게이샤니 에콰도르 게이샤니 할 필요없습니다. 이 커피는 솔레다드에 완벽히 적응한 게이샤입니다. 보통에 게이샤가 오렌지느낌으로 많이 흘러간다면 이 커피는 잘익은 복숭아 같은 느낌이 함께 느껴지실겁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 이 커피들 맛도 안보고 샀습니다.
커피가 한국에 도착해서 팀원들과 마시기전까지 얼마나 초조했는지 모릅니다.
어제 팀원들과 파나마 게이샤 몇가지와 함께 비교커핑을 진행했습니다.
커핑이 끝나고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4가지 커피 모두 90점대에 육박하는 커피들이고, 어떤 커피는 제 기준 90점이 넘어갑니다.
2025년 블랙로드 생두의 새로운 정책은
맛없으면 환불해드리겠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번 에콰도르는 하나도 버릴커피가 없습니다.
바로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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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로드 생두는 주문 다음날 대부분 발송됩니다!
조금 더 늦어질수 있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배송관련 문의는 010.4535.2941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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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로드에서는 여러분들의 커피라이프를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 드리기위해서 커피도감 앱을 개발했습니다.
여러분이 드시는 커피들을 기록도하실수 있고, 커피를 재밌게 배워가실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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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나 팔고 싶지 않습니다"
페페는 늘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오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커피를 가공하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가게 될것입니다.
COFFEE DETAIL
Country : Ecuador
Farmer : Pepe Jijon
Altitude : 1,700m
Variety : Geisha
Process : Washed
Roasting : Light
Note : Jasmine Orangepeel Peach Juicy
Stock : 40kg
STORY
자세히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무엇하나 정상적인것이 없는 곳.
그것이 제가 솔레다드 농장을 겪으면서 느낀점입니다.
농장주 페페는 에베레스트를 등반했었다.
솔레다드는 에콰도르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규직 워커들을 채용하고 있다.
발효를 14일동안하는데 발효취가 나지 않는다.
에콰도르에서 유일하게 콜드룸 슬로우드라이를 하고 있다.
CoE를 절대 나가지 않는다.
근데 전세계 유명 로스터리들이 줄을 서서 그의 커피를 기다리고 있다
저가형 카테고리가 완전히 없다.
음악을 틀고 춤을추면서 일을 한다.
페페의 아들이 커피 나무를 심고 있다.
생애 처음 방문한 에콰도르는 이제까지 방문한 커피 산지와 확실히 달랐습니다.
수도인 키토는 이미 2700m의 고도를 가지고 있었고, 다시 한번 생애 처음으로 고산병에 시달렸습니다.
에콰도르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적도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가도 커피가 자랄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해발고도 3000m이상에서도 그리 춥지 않았거든요.
커피 벨트의 중심에 있는 나라입니다.
수도인 키토에서부터 4-5시간거리에 솔레다드 농장이 있습니다.
아마도 예상해보건데 아시아사람중에서는 거의 우리가 처음으로 솔레다드가 있는 인택밸리로 간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로컬의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영화배우처럼 생긴 페페는 원래 탐험가였습니다.
에베레스트를 솔로(Solo)로 등반했고 평생을 산악가이드로 활동을 하다가 큰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되죠. 한쪽 손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가게 됩니다.
심각했던 그 사고는 그의 삶에서 그가 사랑하던 모든것을 앗아갑니다.
그래서 그는 세상과 단절하고자 이 인택밸리로 들어왔던 것입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농장의 이름도 단절, 혹은 솔로를 의미하는 Soledad입니다.
그가 지은 이름이 아니라고해서 오히려 신기했습니다.
늘 혼자 무언가를 하고, 단절을 원했던 그였지만 운명이 그를 그렇게 두지 않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는 지금 아들과 함께 커피를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산을 혼자등반했던 그는 지금 아들과 함께 커피를 등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에베레스트를 등반한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많이 물어봐. 근데 난 바로 이렇게 대답하지. 커피하는게 훨씬 힘들다고."
저는 솔레다드 농장에서 4일을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페페와 그의 아들은 늘 저희와 함께 무언가를 했습니다.
저희는 함께 커피 나무를 심고, 커피를 가공하고, 수많은 커피를 내려마셨습니다.
정말 배우는게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비오는 날 커피 나무를 심었던 것입니다.
가파는 비탈길에서는 그냥 서있는것도 힘들었는데 그곳에서 땅을 깊이 파내야했고,
솔레다드의 비결인 사탕수수를 흙과 섞어서 커피 나무를 심어줘야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그늘재배나무들도 심어야 했죠.
신발안의 양말부터 속옷까지 완전히 다 비에 젖었지만, 기분이 묘했습니다.
솔레다드 농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그들과 함께 티피카 매호라도를 심었으니깐요.
언젠가 이 커피를 마시는 날이 오면 꼭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솔레다드 농장은 왜 이렇게 유명해졌을까요?
페페가 마케팅을 잘해서? 아니면 그의 배경이 독특해서?
사실 아닙니다. 아주 심플합니다.
커피가 정말 맛있습니다.
그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Lot들이 89-90점에 육박합니다.
한국의 기준이 아니라, 제 기준이기는 하지만 에콰도르에서는 비교할곳이 없을만큼 커피 맛이 좋습니다.
그의 커피는 전체적으로 일관되는 특징이 있는데,
시드라, 티피카 매호라도, 게이샤의 진가를 느껴볼수 있습니다.
Lot하나의 사이즈가 30-60Kg인데 가공에 엄청난 집착을 합니다.
그래서 모든 Lot이 복합적인 산미와 단맛을 바탕으로합니다.
이런 이유로 그의 커피를 다른 농장과 함께 블라인드 커핑을 해보면, 바로 찾아낼수 있습니다. 산미가 달라요.
페페는 그의 커피가 남다른 퀄리티를 보일수 있는 몇가지 이유를 설명해줬습니다.
그 핵심 키워드는 잘익은 체리를 수확하거나, 발효를 잘하거나하는것이 아니라
"드라이"였습니다. 커피맛의 비결을 드라이라고 이야기하는 프로듀서는 난생 처음 봤습니다. 산지 방문 경험이 얼마 없는 바이어라면, 이게 얼마나 독특한 대답인지 몰랐을거에요.
결국 잘 생각해보면, 커피는 드라이를 가장 오래합니다.
워시드도 발효가 1-2일이라면 드라이가 2주이고,
내추럴은 냅다 드라이만 1개월이상입니다.
에티오피아같은 나라는 자연에 이 부분을 맡겨버리지만, 페페는 이 구간에서 엄청난 집착을 합니다. 커피를 빨리 말리지 않고 말리는 과정에서 절대로 데미지를 입지 않도록 세심한 고려를 합니다.
대부분의 그의 커피는 콜드룸에서 일정한 습도와 온도로 천천히 말려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라잉배드에서 마무리가 되는데, 해가 좋을때는 커피를 베드에 올려두고 해가 질때는 다시 Bag에 넣어서 향을 더욱 복합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것이죠.
이렇게 커피를 40-60일간 말립니다.
1년에 몇십톤을 생산하는 농장이라면 이것을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요?
보통 농장에서 이 과정이 2주-1개월인것을 감안하면 그의 농장에서 만들어지는 커피에 어떤 가치가 더해지는지 예상하실수 있을겁니다.
그는 늘 이야기합니다.
"Stay Small"
그의 꿈꾸는 미래에는, 규모의 확장이 있지 않기에 모든 시스템이 장인정신을 담아 더 나은 커피 한잔을 만드는것과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의 농장에는 저가형 블랜딩 커피가 하나도 없습니다.
약간의 플로팅, 덜익은 체리는 그냥 가차없이 버려버립니다.
카투라, 카투아이는 없고 단 3개의 품종만 존재합니다.
티피카 매호라도, 시드라, 게이샤.
마지막날 저는 그와 함께 커핑을 했는데, 테이블에 자스민과 베르가못같은 향미가 폭발하는 커피가 2개 있길래 당연히 "게이샤"라고 생각했습니다.
"페페 너희 농장 게이샤 진짜 미쳤는데?"
"토미, 이거 시드라야."
전 그말을 듣고 한 10분동안 그 커피만 계속 맛봤던것 같습니다.
제 상식을 깨부시는 커피였거든요.
제 글을 많이 읽으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시드라와 티피카 매호라도의 맛을 잘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해왔습니다.
근데 솔레다드에서 이 두 품종의 성향을 조금 깨닫게 됩니다.
시드라는 게이샤와 버본을 섞어놓은 듯한 맛을 보여줍니다.
그때의 가공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스민과 시트러스한 느낌을 어느정도 포텐셜로 가지고 있으면서 단맛과 바디감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다른 농장에서는 플로럴한 느낌이 많이 안 나타났던 것이죠.
티피카 매호라도는 케냐와 게이샤를 섞어놓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진득한 바디감과 토마토같은 느낌이 스쳐지나가는데, 또 그위로 자스민같은 플로럴이 살아있거든요.
페페의 게이샤는 그냥 여지없이 게이샤임을 누구나 느낄수 있는 멋진 컵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현시점의 파나마에 비하면 정말 싼편인데, 퀄리티는 왠만한 나라 CoE1위급은 됩니다.
그리고 그는 이 품종들을 그만의 철학과 장인정신을 담은 여러가지 가공으로 마무리합니다.
그의 가공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지는것 같습니다.
워낙 감각적인 사람이라 뚜렷하고 철저하게 커피의 가공을 나누기는 어렵지만,
제가 느낀바대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웨이브"
웨이브 워시드도 있고, 웨이브 내추럴도 있습니다.
이 이름이 붙을때는 기술적인 느낌보다 철학적인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웨이브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그의 커피는 매년 가공이 변합니다.
몇시간 발효하고, 펄핑하고, 콜드룸 드라이를 한다는 느낌의 공식이 있다기보다
"브랜드의 상표"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웨이브가 붙어있으면, 이것은 페페의 최신화된 어떤 가치관과 배움이 들어가있는 커피이겠구나라는 예상을 할수가 있는것이죠.
이번에 블랙로드에서는 시드라 웨이브 내추럴과 티피카 매호라도 웨이브 내추럴을 수입해왔습니다.
2025년 버전에서는 10일이상 강에서 콜드 펄먼테이션을 하고 콜드룸 드라이를 진행합니다. 그는 펑키한 커피를 워낙 싫어하기에 아무리 발효를 오래해도 절대 펑키하지 않습니다. 미친듯한 클린컵을 경험하시게 될거에요.
"Tyoxy"
티옥시라고 부르고, 이 가공은 무조건 티피카 매호라도로 진행합니다.
무산소발효가 아닌 산소발효를 한뒤 커피를 펄핑해서 워시드처리를 하고 콜드룸에서 슬로우 드라이를 합니다.
가공의 이름이 아니라, 품종 + 가공이 합쳐진 조합의 이름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티옥시는 늘 독특한 느낌을 나타냅니다.
케냐에서 느껴지는 토마토와 게이샤에서 느껴지는 플로럴함과 정교한 내추럴에서 느껴지는 트로피컬한 느낌이 함께 있습니다.
이 커피가 사실 솔레다드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품종과 날씨를 고려해서 전통적인 가공도 진행을 합니다.
제가 맛보면 그냥 단순한 워시드도 대부분 모두 콜드룸에서 말려지기 때문에 엄청난 향미 복합성을 가지게 됩니다.
페페의 커피는 보통 수확이 다 끝나기도 전에 모두 솔드아웃이 됩니다.
제가 방문했던 1월경에 거의 대부분의 커피들이 끝이 났고,
2월에 이미 올해 수확량의 대부분이 솔드아웃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희가 확보한 커피들이 있습니다.
한국에 그의 커피를 소개할만한 파트너가 없어서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고 하는데 저희를 통해 소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에콰도르 솔레다드 티피카 매호라도 티옥시
토마토 자스민 블루베리 복숭아 브라운슈가
-> 한 커피에서 나타나는 향이라고 도저히 생각할수 없는 조합이지만, 드셔보시면 바로 공감하실겁니다. 그리고 정말 부드러운 벨벳 바디를 느낄수 있습니다.
2. 에콰도르 솔레다드 시드라 웨이브 내추럴
블루베리 자스민 패션프룻 쥬이시
-> 시드라의 재발견을 경험하실겁니다. 사실 이 커피를 맛보고 저는 바로 솔레다드의 시드라 2종을 추가로 구했습니다. 게이샤와 버본을 합쳐놓은듯한 시드라를 올해 드셔보실수 있을겁니다.
3. 에콰도르 솔레다드 티피카 매호라도 웨이브 내추럴
블루베리 레몬그라스 자스민 오렌지 쥬이시
-> 싱그럽고 달콤한 산미가 가장 매력적인 커피입니다. 어떻게보면 솔레다드 농장을 가장 잘표현할수 있는 시그니처 커피라고도 할수 있는 커피입니다.
4. 에콰도르 솔레다드 게이샤 워시드
자스민 오렌지필 복숭아 쥬이시
-> 파나마 게이샤니 에콰도르 게이샤니 할 필요없습니다. 이 커피는 솔레다드에 완벽히 적응한 게이샤입니다. 보통에 게이샤가 오렌지느낌으로 많이 흘러간다면 이 커피는 잘익은 복숭아 같은 느낌이 함께 느껴지실겁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 이 커피들 맛도 안보고 샀습니다.
커피가 한국에 도착해서 팀원들과 마시기전까지 얼마나 초조했는지 모릅니다.
어제 팀원들과 파나마 게이샤 몇가지와 함께 비교커핑을 진행했습니다.
커핑이 끝나고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4가지 커피 모두 90점대에 육박하는 커피들이고, 어떤 커피는 제 기준 90점이 넘어갑니다.
2025년 블랙로드 생두의 새로운 정책은
맛없으면 환불해드리겠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번 에콰도르는 하나도 버릴커피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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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드시는 커피들을 기록도하실수 있고, 커피를 재밌게 배워가실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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